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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남편의 손!! ♡

chajchul 2023. 7. 18. 22:02


♡ 내 남편의 손!! ♡

우리 부부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 손을 꼭 잡고 우리 집 뒷동산으로 올라갑니다. 야트막한 우리 집 뒷동산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천천히 올라가기에 딱 좋지요. 나는 그의 손을 잡고 걷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는 어떨는지… 좋든 싫든 상대가 원하면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한 다 들어주려는 그의 선한 심성대로 그저 손을 맡기고 있을 따름이겠지요. 그런 그가 한없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결혼을 한 이후, 그동안 우리는 손을 잡고 걸어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언제나 그는 정신없이 앞서 달려가고, 나는 그의 뒤를 또 정신없이 따라가곤 했지요. 사랑이 깊지 않아서였을까? 그런 이유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느 날, 내 마음이 견딜 수 없이 괴롭던 그 날, 그가 손을 내밀어 나를 붙들었습니다. 거칠고 두툼하고 커다란 손… 그의 손을 마주 잡으면서 얼마나 목이 메이던지. 오래 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 사람의 그렇게도 거친 손을 보며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험한 세상 얼마나 고달프게 살아왔으면 저 손이 저리도 거칠어졌겠나싶은 생각에… 거칠고도 억센 내 남편의 손을 잡고 산엘 오르면 더 바랄 것이 없는 듯 행복합니다. 굳은 살 박힌 거친 그의 손을 쓰다듬으며, 이 손을 위하여 내 오래오래 살아서 무엇이든 그가 기뻐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서럽게 가슴을 져며 옵니다. 그러나 생명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시니, 내일 일을 우리가 어찌 알 수 있으랴! 다만 오늘 이렇게 새로운 새벽을 맞을 수 있었기에 거친 그 손에 굳은살이 옹이지게 박히도록 날 위해 살아 온 내 남편을 위해 오늘도 저녁밥상을 마련할 수 있겠기에 이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감사일 따름입니다. ♣ - 문인숙 / 주부. 서울 노원구/ 해와달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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