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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

chajchul 2016. 11. 6. 08:52

     ♧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

눈 내린 세밑 어느 날이었다. 오랜 이웃친구 둘이 콘래드를 찾아왔다. 몹시 빈약하고 초라하던 그의 가게가 수많은 푸른 나뭇가지로 산뜻하게 꾸며져 있고 콘래드는 환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가 실로 꿰매던 일손을 문득 멈추더니 “여보게들, 오늘 새벽에 말일세! 닭이 울며 먼 동이 터오고 있을 때 주께서 꿈에 나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너의 집에 손님으로 가겠다’고 하셨네.

그래서 난 부랴부랴 쫓아다니며 가게를 온통 전나무 가지로 꾸며 놓았네 탁자를 갖다 놓고 주전자를 닦아 놓고 서까래 위로 호랑가시나무를 엮어 올리고 이제 주님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네.

초라한 내 처소로 다가오시는 그 분의 발걸음을 귀 기울여 들으면 들을 수 있겠지..  오시면 문을 열고 그 분의 얼굴을 뵈려네” 이에 친구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콘래드 혼자만 남았다.

이날은 지금까지 그가 겪은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가족이 세상을 떠난 후 오랫동안 콘래드는 슬픈 성탄절을 보냈다.

 

그러나 주님을 성탄절 손님으로 모시게 될 이날은 가장 소중하고 좋은 날임을 알았다. 그래서 오직 기쁜 마음으로 귀 기울였다.

무슨 소리만 들려도 흠칫 놀라 일어나 그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하여 주께서 오셨는가 살폈다. 인기척이 있어 창문으로 달려가니 눈 덮인 마당에 보이는 거라곤 찢어진 구두를 신고 누더기를 걸친 거지였다. 옷은 죄다 헤어지고 낡았다.

콘래드는 불쌍한 생각에 문으로 나가 말했다. “발이 얼어서 아프시겠는데 가게 안에 구두가 있으니 신으시고 외투도 있으니 입으면 훈훈하실 겁니다” 거지는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떠났다.

콘래드는 시간을 보고 주께서 왜 이렇게 늦으시는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궁금했다. 그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달려갔더니 또 낯선 사람이었다.

고부라진 할머니가 검은 숄을 쓰고 나무 한 단을 등에 지고 있었다. 할머니는 쉬어만 가게 해 달라고 청했다.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쫓아내지 마세요. 성탄절에 잠시 쉬어 가게 해 주세요”

콘래드는 따끈한 차 한 잔을 할머니께 드리며 탁자 앞에 앉아 드시라고 했다. 할머니가 떠나고, 그는 실망이 가득했다. 시간이 자꾸 흘러 가는데 오시겠다던 주님은 오시지 않으니 콘래드는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 때 정적을 깨고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도와 주세요. 여기가 어디에요” 그래서 또 친절하게 문을 열었다. 이미 두 번이나 그랬듯 또 실망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아이였다. 성탄절에 가족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다시금 콘래드의 마음은 무겁고 슬퍼졌다. 그러나 이 소녀를 기쁘게 해 주리라 생각하고 안으로 불러들여 눈물을 닦아 주고 어린 아이의 두려움을 가라앉히고 나서 등을 감싸며 아이의 집에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돌아와 어두워진 문안에 들어서면서 성탄절 하루가 다 지나 버렸으니 주께서 오늘 오시지 않는가 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사랑하는 주님, 왜 늦으시지요?
왜 저에게 못 오시지요?
주님의 얼굴을 무척 뵙고 싶었는데요”

그 때 조용한 가운데 부드러운 음성이 들렸다. “고개를 들어 보아라. 나는 약속을 지켰다. 세 번이나 나의 그림자가 너의 마루를 지나갔다. 세 번이나 내가 너의 쓸쓸한 문 앞에 갔었다.

나는 상하고 차가운 발로 찾아갔던 거지였다. 나는 네가 먹을 것을 주었던 할머니였다. 그리고 나는 집을 잃고 거리를 헤맸던 아이였단다."

(펌글)

『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마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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