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땅이 축복의 땅이 되다!!
갈릴리는 예수님의 주된 사역지다. 갈릴리 바다는 하프처럼 생겨 구약 시대에는 '긴네렛', 신약 시대에는 '게네사렛'이라 불렸다. 헤롯 안티파스가 갈릴리 바다 서쪽에 갈릴리의 수도를 만들고 황제 이름을 따서 '디벨랴'라 칭했는데, 이 또한 갈릴리의 다른 이름이 되었다.
산지와 바산고원에 둘러싸인 갈릴리 바다의 둘레는 약 50km로, 해수면이 지중해보다 약 200m 낮다. 아침에는 동쪽에서, 저녁에는 지중해가 있는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온다. 그래서 예수님은 아침에는 바닷가에서 (막 2:13, 4:1),
저녁에는 산에 올라가(마 5:1~2) 말씀하심으로 그 소리가 멀리까지 전달되도록 하셨다. 예수님 시대에 갈릴리 바다는 이방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북동쪽에는 수리아, 북서쪽은 베니게, 남동쪽에는 데가볼리, 남서쪽에는 사마리아가 위치했고, 모두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베니게는 수리아에 속한 지역이라 이곳을 '수리아의 베니게', 즉 '수로보니게' 라 불렀다(막 7:26). 로마는 유대를 점령하면서 갈릴리와 유대 산지 사이에 '데가볼리'(돼지를 키우는 열 개의 헬라화된 도시)를 세우고, 혼혈인인 사마리아인들을 거주하게 해 남북이 힘을 합치지 못하게 했다.
데가볼리에서 가장 큰 도시는 거라사이고, 갈릴리 바다에 인접하면서 규모 있는 데가볼리는 가다라였다. 그래서 보통 '데가볼리에 간다'고 하기보다 '거라사인의 지방(가다라 지방)에 간다'고 표현했다.
예수님은 유대인 지역 벳세다에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헤아려 5천명을 먹이셨고, 이방인 지역 데가볼리에서 떡 일곱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남자만 헤아려 4천명을 먹이셨다. 이는 예수님이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생명의 말씀 되심을 확증하신 사건이다.
배불리 먹은 후 유대인 지역에서는 열두 바구니가, 이방인 지역에서는 일곱 광주리가 남았다. 바구니는 광주리보다 훨씬 작다. 이는 예수님 말씀이 유대인에게 열두 바구니가 남은 것처럼 풍성하게 전해질 뿐 아니라, 이방인에게는 더 풍성하게 전해질 것임을 암시하며,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은 흑암의 땅에 큰 빛을 비추셨다. 가보나움('위로의 마을'이란 뜻)을 중심으로 주신 말씀은 가난한 자들에게 복이 되었다. 히브리어로 '축복'과 '웅덩이'는 그 어원이 같다. 낮은 웅덩이에 물이 모이는 것이 축복이라면,
낮은 땅 갈릴리는 축복의 땅이다. 지금도 갈급한 심령으로 낮아진 이들에게 주님의 은혜가 임한다.
이문범 / 사랑누리교회 담임목사
『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 』(딤후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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