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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예쁜꽃들과 봄에관한시

chajchul 2015. 3. 4. 18:37

 

 

 

 

수국

 

 

 

 

베고니아

 

 

 

봄 오는 뜨락/ 백아 고경숙

 

 

   

흙담 그림자 벗어나

 무리지어 햇살 내리면

안개 뜨락, 메마른 빈가지 도란도란

 연초록 품어 올리는 춘삼월

 

 

어디서 날아든

볼이 하얀 아기새 한 마리

청매 가지에 앉아 날기  배우다가

불어오는 바람으로 곡예 하는 아침

 

 

 

허공 퍼득이는

 어미새 그 목청 서럽도록 고와라

 

 

 집 모퉁이 목련 옷고름 풀고

아롱아롱 아지랑이 손 흔들어

 넋 놓고 돌아다보는 꽃샘바람.

 

 

 

 

 

 

베들레헴

 

 

 

 

 

 후리지아

 

 

 

봄으로 가는 길목에서/ 백아 고경숙

                        

                                                                                  

금빛 햇살 대지에

스프레이로 뿌려지면

 

 

 

뭉게구름 산봉우리에 얼음 비로 뭉쳐

나무들 겨울 몸살로 콧물 훌쩍거린다

 

 

 

봄산 골짜기 아랫목

열꽃 피울 보일러 돌리는 소리

조약돌 웅얼대기 시작하고

 

 

 

햇빛 더욱 투명해질 때

동백꽃 피고 동박새 울어

목련꽃 털옷 벗는 소리로

 더욱 빨개진 심장

 

 

 

시인은 고로 해서 계절이 만드는가.

 

 

 

 

 

 

 

  무스카리

 

 

 

여우꼬리

 

 

 

봄이면 꾸는 꿈 /kung4001

 

 


골목길 돌아나오는
소소리 바람이
어느새 비척대고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내린 햇살
고향집 남새밭 언저리를
얼쩡거리면
넘실넘실 너울대는
아지랑이
보리밭 이랑에 왈츨를 춘다

어머니 젖줄같은
평강의 내 고향
힘든 세월도 가볍게
뛰어넘는......
그곳 봄꿈은 그래서
가파른 보릿고개도
전설로 남기고 넘어

별빛 동무 삼아
밀밭 고랑 업드려
달큰한 까치밥을
뿌리채 캐고
봄나물 생각에
양 볼 가득 침이 고인다

가자 이제 고개 하나 둘
쉬엄쉬엄
아지랑이 따라가자
지팡이 짚고 걷던
할머니 뒤를 따라가자
봄이면 이렇게 개꿈도
꾸면서 ......

 


 

 

 

 

마라고데스

 

 

 

 

자란

 

 

 

봄의 수채화/ 주연 정희정

            

 

고목의 뿌리 깨운 남풍
푸른 숲에 머물다.
앞산 무성한 잡목 숲
사뿐사뿐 산길 걸어 나온다.

 

떠났던 기억 열고
다시 돌아온 싱그러움
늘어진 버드나무 한 자락 잡고
밀려갔다 밀려오는 바람은
수평선 파도로 뒤척이다
수면에 거꾸로 잠긴다.

 

지천으로 꽃 피고
종달새 기저귀는 드넓은 초원 
자연이 그려낸 풍경화
지평선 푸른 날게 펼친다.

 

 

 

 

 

 

  캄파눌라

 

 

 

  

꽃기린

 

 

 

경칩을 품은 봄/ 주연 정희정

 

     

물빛은 곱고 부드럽게
스스로 조화를 이루고
개울물 졸졸 노래 부른다.
길을 나선 푸른 꿈의 행적
부유스런 꿈의 파동
아무도 그 기세를 꺾지 못할
먼 곳으로 왔어도
풀린 꿈의 입자들 날갯짓 한다.

커다란 돌맹이 하나
따스한 햇살 아래 웅크리고 앉아
봄을 산란하기 위해 강을 품고 있다.
물고기와 다슬기, 개구리는
옹기종기 돌 아래로 모여들고
싱그러운 함성이 여울지는 강가에는
힘차게 헤엄치는 올챙이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복주머니

 

 

 

봄 내음/ 주연  정희정

    
기나긴 시간 견딘 혜풍
천 개의 지층 지나고
물의 길 건너서
봄의 허공에서 몸을 푼다.
만질 수는 없지만 느낄 수 있는
바람끝으로 스치는 포근함
눈을 감고 너를 느끼려고
보려고
봄 창가로 나가면
신기루같이 느껴져
시선이 아닌
피부로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기에
형체 없는 투명한 향긋한 내음으로

 

 

 

 

 

 

그레이스 캄파눌라

 

 

 

 

보로니아

 

 

 

 

백운호수의 봄/ 김숙려

 

                                    

                                                                        

어디쯤에 와 소곤대는가

 

다사로운 햇살에 흔들리는 물빛

길고 매서운 기억 지우며

흰 구름(白雲) 나래 펴는가

프리지아 몽우리 구름 뒤에 숨어

소문 물고 수런거린다

 

씨눈 담은 호수의 눈빛

산은 호수에 잠겨 색실 다듬고

물총새 두 마리 부리 맞대다

어깨 부비는 몸짓에

화들짝, 봄을 맞는 호수.

 

 


 

 

  

 쥬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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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어린왕자의 들꽃사랑마을
글쓴이 : 단풍잎따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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