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죽는 사랑!! ♣
1912년 스트라우스 부인은 남편과 함께 그 운명의 타이타닉 호에 타고 있었다. 배는 빙산에 부딪혀 서서히 침몰해 가고 있었다.
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배와 함께 바다 한 가운데로 수장되어야 했지만 어린 아이와 여자들은 구명 보트에 의해 구조를 받고 살아날 수 있었다.
살아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녀는 구명 보트를 버리고 남편이 타고 있던 타이타닉 호에 올라 함께 죽음을 맞이한다.
스트라우스 부인은 자신과 평생을 보냈으며, 자신의 가까운 친구였고, 자신의 진정한 동반자였으며, 언제나 자신의 영혼을 위로해 준 그 남편의 손을 잡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저는 구명 보트를 타지 않을 거예요. 당신과 나, 우리는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이제 우리는 늙었고, 난 당신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가는 곳에 함께 가겠어요. 당신과 함께 살았으니 이제 함께 죽을 거예요.”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 두 부부는 두 손을 꼭 잡고, 그렇게 갑판 위에서 찬송을 부르면서 서로 용기를 주고, 서로 사랑하면서 얼싸 앉고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와 함께 깊은 사랑의 바다로 사라져 갔다.
나는 이 글을 홍콩 비행장 로비에서 인도 델리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읽었다. 교단 총회장의 직책으로 아내와 함께 선교 현지를 순회 차 가는 길이었다.
「우리는 다시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라는 제목의 이 글은 나로 하여 수없이 눈물을 쏟게 했고 진한 감동으로 코를 훌쩍이게 했으며 나를 더욱 눈물에 젖게 했다.
스트라우스 부인을 생각하니 내 아내도 나와 함께 죽을 수 있는 여인처럼 느껴졌다. 내 양심의 소리가 들렸다.
‘너는 네 아내와 함께 죽을 수 있는가? 나는 총회장 임기를 마치고 갈 것이니 당신 먼저 가요 아니면 한신교회의 수많은 성도들을 위해 설교하고 은퇴한 후에 갈 것이니 먼저 가요 할 것인가?’
그러나 내 양심의 소리는 내 아내와 함께 죽으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내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아내의 앉아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가서 묵묵히 손을 잡았다.
“여보,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아니야. 당신과 함께 갈 거야. 나는 당신과 함께 죽을 거요.”
이 때 나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신비감에 사로 잡혔다.
“나는 너와 함께 죽으러 왔고 십자가에서 죽었다. 그리고 너와 함께 살려고 부활하였다. 너는 나와 함께 죽을 수 있느냐. 나와 함께 죽을 수 있는 자만이 임마누엘이 되느니라. 네가 이제 임마누엘 신앙을 깨닫는구나.”
그 동안 나를 도와주시는 임마누엘, 병들면 고쳐주는 임마누엘, 세상에서 지켜주시고 동행하는 임마누엘은 고백했지만 함께 죽는 임마누엘은 모르고 있었다. 나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이르는 임마누엘을 통하여 별세의 임마누엘을 확신하게 되었다.
주님은 주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함께” 죽는 사랑을 원하신다. 함께 죽는 사랑은 함께 사는 사랑으로 은혜를 입는다. 순교자는 혼자 죽는 것이 아니다.
주님의 죽으심을 나의 죽음으로 믿고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신앙으로 고백하는 것이다. 주님의 십자가에서 함께 죽는 신앙만이 영생하는 신앙이요 영원한 주님의 사랑을 소유할 수 있는 신앙이다.
『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2:20) /이중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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