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평케 한 남편!!
홀어머니를 모신 내외가 있었는데 날마다 고부간에 싸워서 가정의 평화라고는 없었습니다. 어머니 편을 들 수도 없고, 아내 편을 들 수도 없고 중간에 끼어서 고생하는 것은 남편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좋은 꾀를 내어 밤 한 말을 사가지고 와서 아내에게 "여보, 당신과 어머님과 싸우는 걸 더 이상 볼 수가 없구료, 당신이 죽든지 어머니가 돌아가시든지 해야지 안되겠소. 그러나 젊은 당신이 죽어서야 되겠소?
그래서 오늘 감쪽같이 어머니를 앓지도 않고 돌아가시게 하는 좋은 약을 사왔으니 내 말대로 꼭 해야 하오." 그러면서 밤을 내 주었습니다. "이건 밤이 아니에요?" "음, 이걸 삶아서 매일 잡숫게 하면 어머니는 뚱뚱하게 살이 쪄서 혈압이 높아져 앓지 않고 쉽게 죽는 다오
그러니 돌아가실 분에게 공손히 잘 대하구려." "네, 어디 그럼 당장 내일 아침부터 해보겠어요." 며느리는 좋아 라고 밤을 삶아서 이른 아침에 가지고 들어가서 전에 없이 공손한 말씨로 시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어머님, 안녕히 주무셨어요? 시장하실텐데 이 밤을 잡수세요." 시어머니는 뜻밖의 일이라 아무 말 않고 받아 먹었습니다. 이튿날도 또 그 다음 날도 매일 공손한 인사와 함께 며느리에게 서 밤을 받아먹은 시어머니 마음에 후회하는 생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렇게 착한 며느리를 괜히 내가 심히 굴었지! 이렇게 생각하자,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싸움이 그칠 줄 모르던 이 집안이 화목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나 인제 저 밤 내다 버릴 테야요." "아니 왜?" "어머님이 돌아가실 까 겁이나요! 그렇게 인자하신 어머니를 죽이려고 한 내가 나쁜 년이었어요!" 그러면서 흑흑 느껴 우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흐느끼는 아내의 등을 어루만지며,
"여보, 어머닌 벌써 돌아 가셨다오!" "네? 거짓말! 조금 전에도 정정하셨는데...." "하하하 여보, 그 밤은 며느리를 미워하는 시어머니를 죽였다오! 그 독약 참 효과 만점인데!" "난 몰라요! 그렇게 감쪽같이 사람을 속이구..."
아내는 눈을 홀겼습니다.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여 이를 좇으라"(벧전3:11) /한태완 지음, 백문사, "마음의 문"
『 저희 역사로 말미암아 사랑 안에서 가장 귀히 여기며 너희끼리 화목하라 』(살전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