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록도에서 만난 사람!! ♤
한신대에서 목회상담을 가르치는 정태기 목사가 미국에 있을 때
소록도에 관한 기사를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에 돌아
오자 일주일 예정으로 소록도를 방문하였습니다.소록도에 있는 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통성 기도 시간이 있었습니다.
정목사도 열심히 기도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뒷사람의 기도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뒷사람은 아주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로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었는데,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가 이렇게 큰데 이 은혜를 어떻게
갚는데유?"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하고 슬며시 돌아보았더니 눈 한 쪽이 없고
두 손은 없어져 팔뚝만 남았고 입도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 하나님 은혜가 이렇게 큰데 이 은혜를 어떻게
갚는데유."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닌가!
정 목사는 그의 기도 모습에 가슴이 북받쳐 그 사람의 다리에
자신의 몸을 의지한 채 그만 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울었을까. 나무토막이 자신의 옆구리를 찌르는 것 같아
얼굴을 들었더니 그 이 뭉툭한 손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예배 끝났시유"
그가 말했습니다. 교회 안에는 자신과 그 사람뿐이었습니다.
밖에 나와 그에게 물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데 그런 기도를 드립니까?"
문둥병이 들자 처자식도 형제도 다 자신을 버렸지만 오직 주님은
자신을 버리지 않았으니 이처럼 감사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정 목사는 그 교회 목사 사택에 머물지 않고 문둥병에 걸렸다가
나은 그 집사님댁에서 일주일을 함께 기거하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마음은 기쁘기만 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란 받을
만한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은총입니다.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은 보상이지 은혜가
아닙니다.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전에는 우리도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그 큰 사랑을 인하여 너희가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낮은 울타리 중에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롬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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