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미애네 가족은
큰 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사고로 여고2학년인 미애는
두개의 보조다리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걸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미애보다는 덜했지만 아빠도
보조다리 없이는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애는 사춘기를 보내며
다른 아이들처럼 걸을 수 없다는 사실에
죽고 싶을 정도의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이런 딸이 밥도 먹지 않고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을 때에
위안이 되어준 사람은 바로 그 아빠였습니다.
"얘야 몸이 조금 불편한 건 창피한 일이 아니란다
몸이 불편하다고 마음까지 불편한 건 아니잖니?"
이렇게 아빠는 항상 따뜻하게 위로해 주시면서
딸의 말동무가 되어 주곤 했습니다.
그런 아빠의 사랑으로 딸 미애는
무사히 사춘기를 넘기고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학 입학식 날 아버지는
그런 딸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입학식을 끝내고 나올 때 이었습니다
차도로 한 어린 꼬마가 갑자기 뛰어들자
바로 그 순간 미애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빠가 보조다리도 없이 아이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미애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면서,
아빠가 그 아이를 안고
인도로 나오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미애는 "아빠?"하고 너무 놀라 소리쳤지만
아빠는 못 들은 쳑
보조다리를 양팔에 끼고는
빠른 걸음으로 딸을 피해
서둘러 지나쳐 가버렸습니다.
"엄마! 엄마도 봤지? 아빠 걷는 거,,,"
하지만 엄마의 얼굴은 담담해 보였습니다.
"놀라지 말고 엄마 말 잘 들어
언젠가는 너도 알게 되리라 생각했다.
아빠는 사실 보조다리가 필요 없는 정상인이야
그 때 아빠는 팔만 다치셨어.
그런데 4년 동안 보조다리를 짚고 다니신 거야!
너와 같은 아픔을 가져야만
아픈 너를 위로할 수 있다"고 말야"
"왜 그랬어? 왜 아빠까지,,"
미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울음이 그만 터져 나왔습니다.
"울지마, 아빠는 너를 위로할 수 있는 자신의 모습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셨는데,,,
오늘은 아마 그 어린 것이
교통사고로 너처럼 될까봐서 그러셨겠지."
"..........."
엄마의 얘기를 듣던 미애는
지난 2년동안의 아빠의 한없는 사랑에 대한
자신의 철딱서니 없었던 추억들이
그 녀의 머릿속을 주마등 같이 스쳐갔습니다.
복받쳐 오르는 눈물이,,,
억제할 수 없는 통한의 눈물방울이
미애의 옷위로 흘러 내렸습니다
.이러한 사랑으로 하늘의 아버지는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때로는 다 아시면서도 모르시는 척,
우리의 어리석음을 탓하지 아니하시고
묵묵히 지켜 보시고 우리를 사랑의 손길로 인도하십니다.
『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사 49: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