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따리 장수!! ♣
인천공항에서 한 보따리 장수의 옹색한 모습을 보았다. 30킬로가 족히 나가는 이민가방에다 스카치테잎을 칭칭 둘러감은 종이가방 5개.. 어느 것 하나 만만해 보이는 것이 없다.
슬쩍 들어올려 보니 허리가 한쪽으로 휘청 휘어질 정도다. 도대체 무엇이 들었길래.. 요즘 폼나게 사는 사람들에게 더욱이 해외로 여행가는 귀빈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차림의 사람은.. 내가 섬기는 기관의 "짱"이신 분이다.
중국의 가정교회 지도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단 한벌의 옷가지와 성경책을 더 전달해주기 위해.. 주변의 측은한 눈빛도 아랑곳않고.. 데스크 한구석에서 계속 짐을 싸고 또 싸기 시작한다.
30킬로가 오버되어 거절당한 짐을 바닥에 부릴 때.. 나는 챙피한 생각도 조금 들었다.
우리 주변을 스쳐지나는 사람마다, 측은한 듯이(우릴 중국 보따리상으로 보는 듯했다) 힐끔 힐끔 쳐다보았고.. 항공사 직원들의 눈초리는 더욱 가관이었다.
항상 이럴때면 굵은 스카치테잎이 비밀병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30킬로를 25킬로 정도로 줄여 통사정을 한후 겨우 통과되었다.
나머지 5킬로의 옷가지들을 종이가방에다 집어넣기 시작했다. 찢어질래라 조심스럽게 담고 있는 나에게 다가와 능숙한 솜씨로 옷을 쑥쑥 담아넣는 선교사님의 솜씨에 한발 물러서 그냥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종이가방과 종이가방을 테잎으로 붙여 하나로 만들고 등에 성경책 가득 담은 가죽가방을 울러매고 양손에는 옷가지, 경건서적, 성경책을 골고루 숨겨담아 놓은 종이박스가방을 들고선.. 이민국 데스크 앞을 향해 걸어가는 선교사님의 뒷모습을 한동안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 많은 생각과 느낌들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복음.., 순종.., 포기와 헌신..,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얼마큼 나자신을 포기했으며.. 어느정도 헌신되어 있는가...
사람들의 눈보다 하나님의 눈을 더 두려워 하고는 있는지..? 공항버스 창가로 흩어지는 풍경들이 마치 내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퍼온 글)
『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딤후 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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