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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존 번연이 본 천국과 지옥4

chajchul 2019. 5. 15. 22:00

 

 

  정말 지옥은 있습니다!

   존 번연이 본 천국과 지옥4


 2부 지옥과 멸망당한 자들의 고통을 목격하다

 

a) 지옥의 비참한 상태

 

에페네투스는 천사를 따라 천국을 떠나 땅으로 내려와 짙은 어두움에 둘러싸인 지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불 붙은 유황보다 더 독한 매연이 코를 찔렀고, 귀도 저주 받은 영혼들이 내지르는 참혹한 고함 소리에 멍멍했습니다.
지상의 아무리 심한 아비규환일지라도 이 상황과 비교하면 차라리 듣기 좋은 음악이었습니다.

천사가 말하기를 "우리는 지금 지옥의 변경에 와 있다.

멸망자 마귀의 힘을 무서워하지 말라.

이미 내가 하나님의 권좌로부터 받은 위임장이 너를 모든 위험에서 건져줄 것이다.

이곳에서는 악귀들과 저주 받은 영혼들한테서 이런 영원한 멸망을 당한 까닭을 들을 수 있다.

들에게 묻고자 하는 마음을 품으면 그들이 네게 대답해 줄 것이다.

악귀들이 너를 해치고 싶어도 나를 이곳에 보내신 분이 그들을 단단히 결박해놓았으므로 해치지 한다.

그들은 감각을 느끼기 때문에 분노에 떨고 안달하고 고함 지르고 혐오스러운 사슬을 물어뜯으나 모두 허사이다."

에페네투스가 말하기를 "지옥의 연기 자욱한 용암 못에는 루시퍼가 하늘의 확정된 명령의 사슬로 단단히 결박당한 채 화염권좌에 앉아 있었다.

그의 사나운 눈에는 지독한 고통과 사무치는 원한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옥의 분노가 이글거렸다.
지옥 전체가 괴성으로 진동했는데 이는 루시퍼가 거룩하신 하나님을 향해 악을 쓰며 토해내는 참람한 말 때문이었다.
그의 말투에 교만과 자부심이 가득 묻어나는 것으로 보아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분노도 악의도 아닌 권력뿐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루시퍼가 말하기를 "하나님은 나의 하늘을 차지하고 내가 쥐고 있어야 할 찬란한 홀을 쥐고 있다.

그가 나를 죽음과 슬픔과 저주로 가득 찬 이 흑암의 집, 내가 당연히 상속 받아야 할 빛이 사라지는 법이 없는 들판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 가둬놓았다.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지옥마저 내게서 빼앗아 이곳에서 나를 모욕하겠다는건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늘을 뒤엎고 그의 찬란한 권좌를 산산조각 내고 말 것이다.

그 때는 내가 패했으나 내 잘못이 아니었다.
하늘의 아치 지붕 밑에 거하는 날개 달리 영들 가운데 나만큼 공정하게 승리를 추구하는 자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결국 패하여 영원한 멸망의 선고를 받고는 이 캄캄한 곳에 떨어지고 말았구나!

하지만 인류가 나의 저주의 손아귀에 들어올 것을 생각하면 다소 위안이 된다.

내 힘으로는 하나님에게 내 분노를 퍼부울 수 없으므로 그들에게 배나 쏟아 부을 것이다."

천사는 루시퍼가 참람한 말을 쏟아낼수록 지옥의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형벌을 가중시킨다고 하였습니다.
에페네투스는 그 자리를 떠나 가다가 처참한 슬픔이 내리 누르는 곳에서 마귀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가련한 두 영혼을 만났습니다.
마귀는 두 영혼이 펄펄 끓는 불못에서 기어 나오면 즉시 그들을 다시 불못으로 집어 던졌습니다.
두 영혼은 서로 아귀다툼을 하면서 저주를 퍼 부었습니다.

한 영혼이 고통 당하는 동료 영혼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가뜩이나 고통스러워 죽겠는데 너 같은 저주 받은 얼굴을 날마다 쳐다 봐야 하다니!

가뜩이나 고통스러운데 너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

너 때문에 내가 이곳에 오게 되었으니 너는 무척 고소하겠지.

네가 나를 유혹하고 올무를 놓았다.
네 탐욕과 질투와 속임,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학대한 일이 나를 이곳으로 오게 했다.

네가 나를 위해 선한 본을 보여 주었다면 틀림 없이 천국에서 고통을 당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텐데.

아 내가 얼마나 불쌍하고 가련한 인생인가!
너를 따라 가다가 그만 이 혐오스러운 곳에서 영원한 멸망을 당하게 되었구나!

아예 네 얼굴을 보지 않았더라면, 아니 네가 아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내 영혼이 이런 가련한 운명에 떨어지지 않았을텐데!"

말을 듣고 있던 동료는 이렇게 맞받아쳤습니다.

"나라고 너를 저주하지 못하겠는가!

그때 그 장소에서 네가 나를 유혹하여 끌어낸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가?

합법적인 일을 하고 있던 나를 꾀어낸 것은 바로 너이다.

나는 탐욕이 있었고 너는 나로부터 탐욕을 배웠지.

하지만 나는 너로부터 음란과 거짓말과 선을 비웃는 태도를 배웠다.

너도 나를 넘어지게 했으므로 나도 너를 비난할 수 있다.

네 몰골만 봐도 세상에서 짓던 죄가 새록새록 생각나서 영혼에 깊은 상처가 생긴다.

그곳에서 너와 사귀지 않았다면 이곳에서 너와 함께 지내는 불행을 면할 수 있었을 텐데!"

이들간의 대화를 들으면서 에페네투스는 세상에서 함께 죄를 짓는 자들은 지옥에서도 함께 형벌을 당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서 죄를 지으며 서로 사랑할지라도, 지옥에서는 서로를 혐오하게 될 것입니다.

 

* 공의로운 형벌

에페네투스는 두 비참한 영혼이 있는 곳을 떠나 길을 가다가 한 여자 영혼이 마귀의 강압으로 활활 타는 유황을 입으로 삼키는 것을 보았습니다.
에페네투스는 마귀에게 왜 비참한 영혼에게 지옥의 용액을 마시게 하면서 기뻐하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마귀가 말하기를 "이 여자는 많은 금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한 구두쇠로 공의에 대한 응징일 뿐이다.
평생 쓰고도 남을 돈이 있으면서도 쓰는 것이 아까워 겨우 끼니만 잇고 살았다.

불룩한 돈가방을 곁에 두고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지내거나 다른 사람이 내는 돈으로 허기를 면한 때가 많았다.

이 여자는 세금이 무서워 집도 없이 살았다.
자신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남을 속여서 재산을 불리면서도 사기를 당할까봐 남에게 이자를 받고 빌려주지도 못했다.
돈 때문에 제 몸에서 음식을 빼앗고 제 영혼에서 자비를 강탈했으니 얼마나 지독한 사람인가!

이렇게 땅에서 금을 신으로 모셨으니 지옥에서도 그것을 먹여주는 것이 정당하지 않은가?"

마귀가 말을 마치자 여자는 사실이 아니라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마귀가 내 입에 쏟아 붓는 것이 금이라고 하지만 이것이 금이라면 불평하지 않을 거에요.

그가 내게 먹이는 것은 금이 아니라 악취가 진동하는 유황입니다.

내가 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금을 이곳에도 가지고 왔다면 행복할텐데.

나는 금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가 잘 압니다.

만약 내가 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금이 지금 내 손에 있다면 천국에 뇌물을 바쳐 당장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에페네투스는 여자가 지옥에서 극심한 고통을 당하면서도 재물을 그토록 우상시 하는 모습을 보며 놀라게 되었습니다.
천사는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이며, 돈을 사랑하면 영혼은 영원히 멸망하게 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한 돈를 사랑하도록 버림 받는 것만큼 무서운 형벌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출처] 천국과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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