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은 지평선까지 억새가 하늘거립니다.
오래전엔 악취 진동했던 쓰레기 더미 산이었습니다.
여기를 지나다닐 땐 차 안에서도 코를 막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 쓰레기 더미에서 고운 억새가 하늘거립니다.
그래서 하늘공원인가 봅니다.
수많은 사람이 여기를 찾습니다.
억새 사이로 난 길을 오가며 사진 찍기에 여념 없습니다.
여기에선 너나없이 그리되나 봅니다.
10월 18일, 아직 꽃은 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내 곧 한꺼번에 터트릴 것만 같습니다.
유난히 사람이 많은 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분홍쥐꼬리새라고도 불리는 핑크뮬리가 하늘거립니다.
빛이 물결처럼 일렁이면 핑크빛 파도가 몰려오는 듯합니다.
여기서도 너나없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심지어 사진 찍기 좋은 곳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댑싸리 줄지어 섰습니다.
바람이라도 불면 알록달록, 울긋불긋 춤을 춥니다.
해가 지평선으로 내려옵니다.
드디어 억새의 시간입니다.
어느새 꽃술이 하늘색으로 물들었습니다.
하늘이 빚는 색이 억새의 색이 되는 시간입니다.
하늘공원은 하늘이 빚은 정원이 됩니다.
하늘빛에 물든 하늘정원이 하늘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