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창 속의 독창!! ♤
"좋은 자리가 아니어서 미안해요"
대학 합창단에 들어간 아들이 표 두 장을 내밀었다.
시간에 맞춰 가 보니 나쁜 자리만은 아니었다.
맨 뒤에 서 있는 아들의 얼굴이 확실히 보였기
때문이다.
막이 오르자 200여 명의 정장을 입은 무리가 우아한
선율,기막히게 아름다운 화음을 지휘자의 손동작
하나에서 만들어 내고 있었다.
질서와 복종으로 만들어 내는 예술품 속으로 푹 빠져
들다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멜로디 속에서 아들의 소리를 들은 것이다.
처음엔 집에서 연습할 때 귀에 익었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더니 이내 내 귀에는 온통 그 아이 소리밖에
들리질 않았다.
기뻐 눈물을 흘리며 취해 있다 보니 두 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그 감격은 나에게 또 다른 기쁨
을 가져다 주었다.
마음에 있었던 의문이 하나 풀어진 것이다.
"보통 이하 성도인 나의 기도가 과연 하나님 앞에
열납될까?" 하는 의심에 답을 얻은 것이다.
미천한 나도 아들을 사랑하기에 그 많은 사람들의 소리
속에서도 아들의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자신의 생명으로 구원시켜 주실 만큼 나를 사랑하시는
그 분이 왜 내 소리를 못 들으시겠는가?
기쁨에 차서 드리는 기도, 부끄러워 작은 가슴으로
드리는 기도,슬퍼서 이어갈 수도 없는 기도소리 모두
하나님 아버지의 귀에는 크게 들리시리라.
-독자 에세이/윤효순-
『이는 하늘이 땅에서 높음같이 그를 경외하는 자에게
그 인자하심이 크심이로다 동이 서에서 먼 것같이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 이는 저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심이로다』(시10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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