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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

chajchul 2020. 4. 21. 17:16

     ♥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고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고 오십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이외수 산문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중에서 편집)
     아 맑고 드높은 가을날씨입니다.
     좋은날 되시구려 
     주안에서 평안을 샬롬!  
                       취영루/박한규옮김   朴漢圭印
『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라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하시리로다 』(시 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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