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에 목숨을 걸다!! ♧
영국에 있는 동안 WEC라는 선교 단체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았다. 그때 우리 부부가 경악했던 두 가지 일이 있었다. 한 번은 리더가 훈련생들을 WEC 건물의 지하실로 데려갔다.
컴컴한 지하실에는 버려진 옷가지들이 한가득 있었다. 그곳을 지나니까 굉장히 넓은 지하창고가 나왔다. 쾌쾌한 냄새에 나도 모르게 얼굴을 찌푸려졌다. 음산한 곳이었다.
그 지하 창고에는 옷장이 가득했다. 그 장의 칸칸마다 먼지가 켜켜이 내려앉은 짐들이 놓여 있었다. 장마다 이름과 연도가 적혀 있는 꼬리표가 하나씩 붙여 있었다. 1년된 짐도 있었고, 10 ~20년된 짐도 있었다.
우리를 인도했던 WEC 리더가 말했다. "선교사님들은 이곳에 자기 짐을 맡기고 선교지로 갑니다." 짐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숙연해졌다.
'왜 이들은 스스로 이런 삶을 선택했을까. 가지 않아도 뭐라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데 왜 떠났을까.' 그곳을 지나 WEC 리더는 100명 남짓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강당으로 우리들을 인도했다.
강당 안의 벽면에는 사진 20점이 걸려 있었다. "WEC가 창설된 이후에 선교지에 가서 20~30 대에 순교한 젊은 선교사들의 초상화입니다." 의사, 간호사, 파일럿...., 사진 밑에 쓰인 간단한 약력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내 심장은 방망이질 쳤다. ‘왜 그들은 젊은 나이에 선교지에서 자신의 청춘을 다 바쳤을까? 누가 그 사람들을 선교지로 내몰았을까?' 나를 위해 피 흘려 돌아가신 주님, 그 감격 때문에 그들은 주님의 명령을 따랐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분명한 일을 알았다. 건강도, 욱체의 한계도, 그 어떠한 것도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 나도 그들처럼 모든 육체에게 부어주신 주님의 단 하나의 명령을 위해 달려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 두 가지 놀라운 광경은 WEC에서 훈련 받는 내내 나를 사로잡았다.
/하용조/ 사도행전적 교회를 꿈꾼다
『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엡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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