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섬김의 삶!! ♠
서울 마포 합정동에 있는 양화진 외국인묘지에는 선교초기에 우리 나라에 와서 수고하던 선교사들이 많이 묻혀 있습니다.
어느 기독교잡지에서 우리는 미국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글을 써 달라고 청탁을 받았습니다.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면서 끝 부분에 '우리는 남쪽 부산에는 UN 묘지가 있고 서울에는 양화진 묘지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UN 묘지와 양화진에 미국 장병들, 미국 선교사들만 안장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나라 의 장병들, 여러 나라 사람들이 안장되어 있지만 미국 사람들의 숫자가 제일 많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을 것입니다.
몇 해 전 가을에 부산의 어느 교회에 일이 있어서 갔는데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 반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약속 시간까지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마침 UN 묘지 표지가 있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 때 UN 묘지를 처음 보았는데 스무 살 안팎의 젊은이들 수만 명이 낯선 나라 한국 땅에 누워 있는 현장을 돌아보면서 정말 숙연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계에 이런 UN묘지는 우리 나라에만 있다고 합니다. 양화진에 가면 선교사들의 무덤 앞 묘비에 새겨진 비문들이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줍니다.
헐버트라는 선교사의 묘비에는 나는 웨스트민스터 대성당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는 국가에 공이 많은 사람들이 안장됩니다. 처칠, 과학자 뉴턴, 시인 롱펠로, 이런 사람들이 묘비가 여기 있습니다. 리빙스턴의 무덤도 여기 있지요. 영국 사람들은 여기에 안장되는 것을 최고의 명예로 여깁니다.
남감리회 여자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많은 수고를 한 켄드릭 분의 묘비에는 "나에게 천의 생명이 주어진다 해도 그 모두를 한국을 위해 바치리라"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에 제일 먼저 들어왔고 한국을 위해서 목숨을 바친 아펜젤러 선교사의 따님 앨리스 레베카 아펜젤러(Alice Rebecca Appen -zeller 1885∼1950) 선교사의 묘비에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습니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이 분은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백인, 한국에서 최초로 유아세례를 받은 분, 여러 가지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화여대 교장, 지금 총장으로 수고하다가 김활란 박사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었는데 1950년 2월 20일에 채플에서 설교하다가 뇌일혈로 쓰러져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한국 기독교 2세기를 맞이하여 살아가는 오늘 우리는 이토록 우리를 섬기기 위해 한 알의 썪어진 밀알처럼 자신의 삶을 희생한 850명의 많은 선교사님들의 빚을 잊어버려서는 않됩니다.
우리는 과거의 유교의 양반 관료주의(공명주의)와 형식주의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그리스도의 섬김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우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신앙의 병든 모습을 바라보고 자기를 온전히 비어 종의 모습을 지니신 우리 주님처럼 섬김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으로 변화되야 할 것입니다.
『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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