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를 향해 달리는가!! ♤
내 친구는 자기 아버지가 오레곤 깊은 숲 속에서 사슴 사냥을 할 때 일어났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의 아버지는 팔에 소총을 받쳐 들고 삼림수들이 너무 크게 자라 거의 덮일 것 같은 도로를 따라가고 있었다.
초저녁이었는데 가까운 숲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제 그만 야영지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바로 그때, 총을 겨눌 새도 없이, 흰색과 갈색이 섞인 작은 동물 한 마리가 도로로 총알같이 달려 나왔다.
그 이야기를 하며 내 친구는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급작스런 일이어서 아빠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대.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빠의 두 발 사이에 작은 갈색 토끼가 앉아 있더래. 그 놈은 벌벌 떨면서 그냥 거기 앉아서 꼼짝도 안 하더라는 거야.
그건 진짜 이상한 일이었어. 산토끼들은 사람들을 무서워해서 보기도 쉽지 않거든. 그런데 스스로 달려와서 발 사이에 앉아 있다니…
아빠가 어찌할 바 모르고 있는 동안 다른 동물이 나타났대. 숲 속에서 족제비 한 마리가 길 위로 튀어나온 거야. 그 놈은 숨을 헐떡이며 얼어붙은 듯이 서서 아빠와 그 발 사이에 있는 사냥감을 노려보더래.”
친구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 때 아빠는 ‘숲 속에서 펼쳐지는 삶과 죽음의 작은 드라마 속에 끼어들었구나’ 생각하셨대. 쫓기느라 완전히 지친 토끼는 죽음을 바로 코앞에 두고 있었던 거지.
아빠가 그의 마지막 보루였던 거야. 그 작은 동물은 무자비한 적의 날카로운 이빨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본능적인 두려움과 경계심마저 잊은 채 직감적으로 아빠에게 달라붙은 거야.”
친구의 아버지는 족제비가 서 있는 바로 밑의 땅을 향해 의도적으로 총을 발사했다.
그 놈은 공중으로 높이 뛰어 올랐다가 숲 속으로 쏜살같이 달아나 버렸다. 한편 그 작은 토끼는 당황하지 않았다. 땅거미가 내리는 동안 다리 사이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아버지는 토끼에게 조용히 말했다. “어디로 가던 중이었냐? 아마 한동안은 저 놈이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 오늘밤에 죽을 것처럼 보이는데.” 토끼는 곧 숲 속으로 깡총거리며 들어가 버렸다.
당신은 위기에 처했을 때 어디를 향해 달리는가? 염려와 고난과 두려움 가운데, 적들에게 쫓길 때 당신은 어디를 향해 달리는가?
당신의 과거가 먹이 쫓는 이리처럼 추격할 때 당신은 어디에 가서 숨는가? 유혹과 타락과 악의 족제비가 당신을 넘어뜨리려고 위협할 때 어디로 가서 보호받을 것인가?
힘이 다 소진되고 기운이 다 빠져 버려서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것처럼 느껴질 때, 당신은 어디로 향하는가? 당신이 돌아와 안전하게 몸을 기댈 수 있도록 두 팔 활짝 벌리고 서 있는 그분, 당신의 보호자에게로 향하는가? / 케이 아서(Kay Arthur) -내 인생을 변화시킨 100가지 이야기
『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시 18: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