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안에서 죽는 자!! ♣
바비도는 영국의 헨리 4세 때 이단으로 지목되어 화형을 당한 봉재 직공이었습니다.
당시는 정치뿐만 아니라 종교도 부패되어 영역(英譯) 성경을 읽거나 '성경만이 진리'라고 외치는 사람들은 이단으로 단죄되어 사형을 당하던 무서운 시대였습니다.
바비도 역시 영역 성경을 읽었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어 종교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근엄한 사제(司祭)는 가슴에 십자가를 엄숙히 그은 후 바비도에게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라고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바비도는 "쉬운 우리말로 성경을 읽는 것이 왜 죄가 됩니까? 나는 하나님 앞에서 양심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오히려 당신이야말로 하나님께 회개해야 할 불쌍한 죄인이 아닙니까?
당신은 신앙의 양심이 썩은 산 송장이죠. 구더기가 가득 들어 있는......"이라고 말하며 사제의 회유를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결국 그는 화형 선고를 받고 곧 형장으로 끌려 나갔습니다.
형장에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에는 바비도의 재판을 처음부터 지켜본 당시의 태자 헨리도 있었습니다. 태자는 바비도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바비도, 너도 사람인 이상 죽고 싶지 않겠지? 잘못했다고 한 마디만 하면 살려 주겠다." 그러자 바비도는 대답했습니다.
"구태여 죽고 싶은 심정은 없지만 그렇다고 양심을 팔면서까지 악착같이 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자 태자가 말했습니다. "할 수 없다. 화형을 집행하라."
불은 순식간에 바비도를 삼키려고 타올랐습니다. 그 순간 태자가 마지막으로 물었습니다. "자, 바비도! 이래도 마음을 돌리지 않겠느냐?" 바비도는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거부의 몸짓이었습니다. 태자는 불 속에서 죽어가는 바비도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습니다.
"할 수 없구나, 잘 가거라. 나는 오늘까지 양심이라는 것은 비겁한 놈들의 겉치장이요, 정의는 권력의 버섯인 줄 알았는데, 그것들이 진실로 존재한다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바비도 네가 무섭구나."
오늘도 신앙의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아름다운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송태승 목사
『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자금 이 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 계14: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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