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병원에 가보면 언제 그 병상을 떨치고 일어날지 모르는 지병을 안고 외롭게 투병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대하게 됩니다. 오래 전에 내가 만난 28세의 청년도 그러했습니다.
암으로 인한 고통을 견디다 못해 모르핀을 맞으며 병상 생활을 하다가 나중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중환자실에서 눈을 감던 모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족들은 처음에 그 형제에게 암이라는 것을 숨겼습니다. 가슴에 있는 혹을 떼냈다고 거짓말을 하고, 이제 아물면 퇴원한다는 말로 3개월을 속이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목사인 저는 그 사실을 알고 거의 매일같이 그를 방문했습니다. 제가 예수님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잘 생기고 똑똑한 그 청년은 도무지 마음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목사님, 이제 퇴원하면 제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아요. 그러니 조금 더 지나고 나서 예수 믿는 것에 대해서 고려해 보겠어요. 의사 말로는 혹을 떼냈으니까 한 달만 지나면 퇴원할 수 있대요."
그의 포부를 듣는 그 순간에 나는 얼마나 깊은 인생의 비애와 고통을 느껴야 했는지 모릅니다. 오늘날 이 세상을 활보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이와 같이 어리석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미 우리는 죽음의 운명을 안고 사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죽음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죽음을 통해서 겸손을 배우고, 하나님 앞에 나 자신이 지극히 약한 존재란 것을 배워야 합니다.
인간은 풀과 같이 미약합니다. 흙에서 난 풀은 밟아도 죽고 병아리, 토끼 같은 작은 짐승이 뜯어먹어도 없어지고 맙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육체는 심히 연약합니다.
항우장사 같은 사람도, 천하를 호령하던 황제나 대통령도, 돈 많은 재벌도 콩알만 한 총알 한 방에도 죽고 티코만 한 작은 차에 치어도 죽고 맙니다.
어떤 분은 면도하다가 콧털 하나 뽑았는데 다음 날 파상풍으로 죽었습니다. 인간의 육체가 대단한 것 같지만 코에 숨이 끊어지면 끝나고 마는 풀과 같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리니 그 속에서 네가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3:19)
이태리 밀라노의 대성당에는 문이 셋이 있는데 첫째 문은 아치형으로 되어 있는데 “모든 즐거움은 잠깐이다”라는 글이 새겨 있고, 둘째 문은 십자가형으로 되어 있는데 “모든 고통은 잠깐이다”라고 새겨져 있고, 셋째 문에는 “오직 중요한 것은 영원한 것이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문구들입니다. 인생의 모든 즐거움도 잠깐이요 고통도 잠깐입니다. 중요한 것은 영원한 것입니다.
인간은 영원한 존재이기 때문에 영원한 것을 붙잡기 전에는, 즉 영생을 얻기 전에는 참평안과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영생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TV 연속 사극을 보면 권력을 잡기 위해 피바람을 일으키며 왕이 되고 정승이 되지만 금방 세월이 흘러 다 죽고 한줌의 흙이 되고 맙니다. 이승만 대통령도 갔고, 박정희 대통령도 무덤만 남았습니다.
돈 많던 재벌들도 다 땅속에 묻혀 흙이 되었습니다. 시편 39편 6~7절에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성경 베드로전서 1장 24~25절에 보면 “그러므로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 하였으니 너희에게 전한 복음이 곧 이 말씀이니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의 육체는 싱싱하게 자라다가도 눈, 서리가 내리면 금방 시들어져 없어지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 즉 대통령을 한다, 장관을 한다 해도 그 영광은 풀의 꽃과 같이 금방 떨어져 없어지고 맙니다.
꽃은 풀보다 더 빨리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원히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영생을 얻었다가 영원한 천국에 들어갈 준비부터 해야 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것은 바로 인간의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생을 주시고 천국에 들어가게 하시기 위함인 것입니다.
인간의 육체는 풀과 같습니다. 풀과 같이 육체의 생명은 짧습니다. 인간이 100살을 산다 해도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가고 맙니다. 찬바람이 불고 서리가 내리면 싱싱하던 풀이 다 시들어 죽는 것과 같이 인간의 육체도 그러합니다.
그러므로 풀과 같은 세상 영화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영원한 천국에 속한 소망을 붙잡고 그곳을 준비하며 사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한 태완목사